2학년 사이드암 류현욱이 상우고의 전국대회 창단 첫 승리를 지켰다.
류현욱은 29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동성고와의 경기에 4-3으로 앞선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투구 수는 57개였고,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직구는 시속 130㎞ 중반대로 빠르지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류현욱은 6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내리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와 8회 득점권에 동점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9회에는 1사 1루에서 상대의 3, 4번 중심 타자를 우익수 뜬 공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욱은 경기 후 “등판할 때 전국대회 첫 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대회 한달 전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재활하느라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가 원하는 대로 들어갔고, 변화구도 잘 통했다”면서 “원래 슬라이더와 커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정말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김인기 상우고 감독은 “공이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이 좋았다”며 “2학년인데 벌써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고 제자를 칭찬했다.
류현욱은 닮고 싶은 선수로 2013년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 NC 투수 이재학을 꼽았다. “같은 사이드암이고, 얼굴도 조금 닮은 것 같다. 평소 주위에서 ‘이재학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그는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보겠다”고 다짐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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