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6년 만에 SK 1군 선발 눈앞
불혹의 신윤호(40ㆍSK)가 감격적인 1군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29일 인천 LG전에 앞서 “조만간 신윤호가 선발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등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 자원이 김광현, 밴와트, 채병용 등 3명뿐이기 때문에 신윤호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1군에 합류한 신윤호는 아직 엔트리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동료들과 훈련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1994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신윤호는 2001년 다승 1위(15승6패), 구원 1위(18세이브ㆍ32세이브 포인트), 승률 1위(0.714)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그 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면서 2008년 6월 LG에서 방출됐다. 이후 테스트를 거쳐 SK로 이적했지만 2008년 말 팔꿈치 부상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신윤호는 은퇴 후 개인 사업과 고교야구 코치, 실내 야구연습장을 운영했다. 경기 고양에 ‘신윤호의 야구왕국’을 차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현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아빠처럼 야구 선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
SK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27일 테스트를 거쳐 은퇴한지 5년 된 선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신윤호가 사회인야구대회에서 시속 140㎞가 넘는 공을 뿌리고도 통증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투구자세와 제구도 나무랄 데 없었다. 당시 신윤호는 “마지막으로 옷을 벗은 구단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 다시 한번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팀 사정상 신윤호는 3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할 공산이 크다. 2008년 이후 6년 여 만에 서는 1군 무대다. 올해 2군에서 22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해 2승2패, 5.31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지난 22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는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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