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코왈스키 지음ㆍ김현정 옮김
북노마드 발행ㆍ304쪽ㆍ1만4,000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짧게는 1, 2년에서 길게는 수 십 년 동안 같이 살아온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버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동물의 영혼’ 등을 집필했던 ‘굿바이 프렌드’의 저자는 “반려동물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는 건 결코 바보 같은 일도, 유치한 일도 아니다”면서 “그저 사람이라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어깨를 토닥거린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과 반려동물이 죽은 뒤의 대처법을 제법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언젠가는 떠나갈 반려동물을 향해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보고 싶어할지 이야기하고 껴안고 보듬어 주며 우리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자”며 헤어짐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반려동물이 실제로 곁을 떠나면 그때는 자신을 돌보라고 조언한다. 함께 지내던 개와 산책을 하거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소소한 일상이 사라질 때, 반려동물과 함께 하던 사람은 엄청난 상실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추억을 함께 만들었던 존재가 사라지면 마음이 아프고 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혀 스스로를 지켜라”고 조언한다. 그런 점에서 ‘굿바이 프렌드’는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거나 아니면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독자라면 공감할 내용이 많다. 저자는 최근 들어 기피하는 단어인 ‘애완동물’에 “가장 좋아하는, 소중한, 특별히 가깝고 사랑하는”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면서 이 단어의 뜻을 다시 고민해 보자고 말하기도 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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