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투수 유스메이로 페티트(30ㆍ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9월7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무안타 무4사구 피칭을 했지만 27번째 타자 에릭 차베스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고 퍼펙트게임에 실패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9마일(143㎞)짜리 속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면서 땅을 쳤다.
1년 뒤 페티트가 기어이 빅리그 역사책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무려 46명의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페티트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회 2아웃까지 8명의 타자를 봉쇄했다. 이로써 전날까지 6경기(구원 등판)에서 38타자 연속 범타 기록을 이어온 페티트는 마크 벌리(현 토론토)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09년 세운 종전 기록(45타자 연속 범타)을 경신했다.
43번째 타자 코리 디커슨, 44번째 브랜든 반스, 45번째 잭슨 윌리엄스, 46번째 찰리 컬버슨 모두 삼진이었다. 반스를 제외하면 콜로라도 타선은 페티트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했다. 하지만 47번째 타자이자 상대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깜짝 안타를 터뜨렸다. 1년 전 퍼펙트를 깬 차베스처럼 이번에도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2루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은 중단됐지만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기립박수로 페티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백업 멤버들도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4-1 승리를 이끈 페티트는 “그 동안 열심히 던진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록을 앞두고 떨렸지만 한 명씩 상대하면서 편안해 졌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