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청산가리 개고기와 과산화수소 닭발을 무더기 판매한 업자들이 붙잡혀 파장이 일고 있다. 계속된 불량식품 문제에 중국산 먹거리를 수입하는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공안국은 최근 독성 물질인 청산가리가 포함된 개고기를 판매한 일당 1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개를 훔치기 위해 청산가리와 마취침을 사용했다고 시인하면서 자신들은 그 개고기를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개고기는 60㎏에 달했다.
저장성 공안국은 또 닭발을 신선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소독에 쓰이는 과산화수소로 표백한 일당 38명을 체포해 이들로부터 3만톤의 닭발을 압수했다. 사람이 과산화수소를 먹으면 위ㆍ장 등에 상처가 나고 구토가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합성 물질이 포함된 분유를 먹은 아이 6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이상 증세를 보인 ‘멜라닌 분유’ 사건 이후로 불량 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지난달 맥도날드와 버거킹, 스타벅스 등에 원재료를 공급한 상하이푸시가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재포장해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불량 식품 문제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국 공안에 적발된 식품 위생법 위반 사건은 1만1,000건을 넘었다. 국내 동물단체는 지난 2011년 국내 유통 개고기 중 약 20~30%를 중국산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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