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4개 대회서 340점...태극전사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코스 짧아 버디 찬스 노려볼 만.. 단체전 최고 경쟁상대는 日·대만"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한국의 초강세 종목이다. 역대 28개 금메달 중 12개를 차지했다. 이 중 8개는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전 종목 싹쓸이를 통해 나온 것이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도 3연속 전 종목 우승이 목표다. 그 중심에는 남자 국가대표 간판스타 김남훈(20ㆍ성균관대)이 있다. 김남훈은 공태현(20ㆍ호남대), 김영웅(16ㆍ함평골프고), 염은호(17ㆍ신성고)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의 에이스다. 아마추어 대회에선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올시즌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5위,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형님’들을 긴장시켰다.
김남훈은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가 걸린 4개 대회에서 가장 많은 340점을 획득, 아시안게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 김남훈은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남훈은 서울 신묵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축구와 골프 선수를 병행했다. 6학년 때부터 골프에 전념한 김남훈은 축구를 한 덕분에 강한 하체에서 나오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일품이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290야드에 달한다.
김남훈은 선배들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행진을 잇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는 지난 3월부터 합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 뒤에는 대회 장소인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새벽 라운드와 샷 훈련 등으로 하루에 7시간30분씩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회 장소에서 7언더파를 칠 만큼 코스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김남훈은 “코스가 짧아 버디 찬스가 많이 나온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한다”며 “일본과 대만, 중국, 인도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자골프 차세대 유망주 김남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찍고 내년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오는 10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김남훈은 “대표팀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2명이나 된다. 형인 제가 팀을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금메달은 우리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성만 남자대표팀 코치는 “단체전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가장 강한 경쟁상대인데, 우리도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부담감을 떨치는 게 관건”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김)남훈이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내달 25~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총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개인전 우승자를 가린다. 각 팀 출전 선수 4명 중 성적이 좋은 3명(여자는 3명 중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매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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