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콜드승으로 2회전 진출..설악고 박시율 공1개로 1승
군산구장 진흥-인상고 대결선 승부치기 끝에 진흥고 승리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8일 포항야구장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다.
공식 개막 행사는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한 포항구장에서 진행됐다.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역대 최다 62개 팀이 참가해 봉황대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와준 포항시와 군산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은 “2013년 다시 부활한 봉황대기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참가한 각 팀 선수들이 감동의 경기를 선사해줄 것을 기원한다”고 환영사를 했다. 개막식 시구와 시타는 각각 이병석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맡았고 박병재 포항시체육회 재정위원장, 이성우 경북야구협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장충고 15-1 화순고(7회 콜드게임)
대회 첫 승은 장충고가 신고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경기는 1시간 59분 만에 끝났고,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장충고 2학년 최우진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승리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도열하자 경기장에 교가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을 비롯한 학부모들은 교가를 따라 부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매 경기마다 승리 팀의 교가가 나오는 것은 아마 야구 대회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유신고 10-2 부산공고(7회 콜드게임)
1회에 먼저 1점을 내준 유신고는 2회 4사구 3개와 안타 2개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3회와 4회 2점씩을 추가한 뒤 5회 3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최이경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설악고 2-1 소래고
설악고는 1-1로 맞선 9회말 무사 2루에서 나온 1번 김동진의 끝내기 안타로 소래고를 눌렀다. 설악고 투수 박시율은 9회초 2사 이후 마운드에 올라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행운의 1승을 챙겼다.
휘문고 5-1 효천고
휘문고는 효천고 왼손 선발 신윤수를 공략하지 못해 5회까지 0-1로 끌려 다녔다. 그러나 6회 1사 1ㆍ2루에서 4번 김종선이 2타점 역전 3루타를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5번 이승우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더했다. 역전에 성공한 휘문고는 6회 수비 때 2학년 좌완 에이스이자 두산 투수 정대현의 동생 정동현을 투입해 나머지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원주고 6-1 율곡고
원주고는 선발 양건국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율곡고를 꺾었다. 원주고 타선은 7개의 안타 만으로 6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보였다. 1번 유격수 김영도는 0-0으로 맞선 3회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진흥고 3-2 인상고(10회 승부치기)
진흥고는 인상고와 승부치기(주자 1ㆍ2루에 두고 공격 시작)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실책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진흥고는 10회 무사 1ㆍ2루에서 1번 천성호가 보내기 번트를 댔다. 타구가 빨라 타이밍 상 3루에서 포스 아웃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인상고 3루수 양화종이 급한 마음에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반면 선공에 나선 인상고는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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