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인승 도입·환승장 위치 등 과제
교통량 변함 없이 수송량 증가 장점
4배 비싼 가격과 긴 제작기간 문제
경기도가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란 문제 해결을 위해 2층 버스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인 ‘굿모닝 버스’도 함께 추진된다.
경기도는 28일 “버스체계 개편 방안 연구용역을 10월 발주할 계획으로 사업비 10억원을 다음달 도의회에 제출하는 1차 추경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버스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은 광역버스 입석금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연구용역 과제에는 ▦70인승 내외의 2층 버스 도입 ▦굿모닝 버스 사업 실시 및 광역버스 멀티환승터미널 설치 위치와 규모, 운영방식 ▦49인승 광역버스 도입 등과 관련한 사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연구 용역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온다.
도가 이번에 용역에 들어간 2층 버스 도입은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그 동안 꾸준히 거론돼 왔다. 40~50석 일반 좌석버스의 2배인 80~90석의 좌석을 둘 수 있고 지상 공간을 점유하는 정도나 회전 반경, 주차장 면적이 1층 버스와 같아 추가 교통 혼잡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층 버스의 하루 운영비는 70만원 가량으로 일반버스 운영비인 45만원보다 1.5배 높지만 대신 일반 좌석버스에 비해 좌석이 두 배 가량 더 많아 운송 수익이 높다.
문제는 도입 가격과 오랜 제작 기간이다. 2층 버스는 한 대당 6억원에 달해 1억5,000만원인 일반 좌석버스의 4배에 이른다. 제작도 주문제작방식이라 20대를 주문할 경우 8~13개월까지 걸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버스는 철판으로 제작돼 내구연한이 9년인데 반해 2층 버스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2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고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1층 버스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전복 등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차량의 좌우 기울기가 28도 수준, 시간당 풍속 200km까지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국가 도심에서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특히 홍콩은 운행중인 버스 6,000여대 중 92%를 2층 버스가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도 광역버스 입석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2층 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 혼잡 노선을 대상으로 20대 규모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예산에 2층 버스 보조금 37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 김대호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은 “2층 버스는 90년 전부터 영국에서 상용화됐을 정도로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고 한꺼번에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득이 높은 선진국들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입석금지에 따른 광역버스 대안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층 버스와 굿모닝 버스 도입과 관련해 도와 도내 시군, 경기개발연구원, 버스운송회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전략기획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선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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