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쪽 이동 국토부서 지시설" 주민들, 감사청구ㆍ고발 등 추진
중부내륙철도 역사 위치를 놓고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음성 감곡역 설치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이 설계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로 구성된 감곡역사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4월 30일 감곡면 주민설명회에서 감곡면 왕장리에 승강장과 역사가 설치된다고 해놓고는 7월 18일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장호원읍 노탑리를 포함한 곳으로 역사 위치를 바꾼다고 했다”며 “불과 수십일 사이에 역사 위치를 변경하려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역사 위치가 변경되는 과정에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비대위는 “수개월 사이에 전혀 다른 내용의 설명회를 열어 주민을 속이고 정부정책의 신뢰를 스스로 상실한 과정을 밝히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하고 관계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비대위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극동대ㆍ강동대 학생, 연간 20만명의 감곡성당 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역사의 위치는 4월 30일 밝힌 설계안보다도 감곡면 방면으로 300m 더 이동해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극동대 총학생회도 참석해 감곡역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설계안들은 역사의 최대 이용객인 극동대 학생들의 편의를 무시한 것”이라며 “탑승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역사와 정거장을 감곡면의 극동대 앞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곡면 주민들은 이번 역사 위치 변경 논란에 장호원읍 주민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판단, 장호원읍 상가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천~충주~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94.8km)중 이천ㆍ음성 구간의 역사 위치와 관련, 감곡면 주민설명회에서 “감곡면에 설치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철도공단측은 설계를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났고, 이에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만들어 강력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감곡 주민들은 안전성과 이용객 수, 사업비 절감 등 모든 면에서 감곡역사가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지자체와 주민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위치 확정 시기를 오는 12월 말로 로 연기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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