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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올해 농산물 줄줄이 가격 폭락, 농민 울상

입력
2014.08.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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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마늘 쌀 등 재배면적 증가에 소비둔화까지 겹쳐...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듯

겨울배추부터 양파, 감자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전남지역 농민들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전남도의 주요 농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배추 마늘 양파 감자 매실 배 쌀 등의 가격이 평년에 비해 크게 폭락했다. 평년 가격은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을 말한다.

이 같은 원인은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작황까지 좋아 과잉생산이 되면서 가격 폭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감소까지 더해져 가격폭락의 정도가 더 심했다.

겨울배추는 출하 성수기 기준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1,06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126원과 비교해 3분 1 수준, 평년 2,351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겨울 주력 농산물 중 하나인 대파도 지난 3월 도매가격이 668원으로 지난해 2,003원, 평년 1,250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재배농가가 2만1,000여농가에 달하는 양파는 6월 기준으로 kg당 430원까지 폭락했다. 이 가격은 전년 967원, 평년 712원에 비해 최대 6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양파는 8월 들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평년 이하 수준이다.

마늘도 kg당 2,68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의 2,920원과 3,420원에 비해 10∼30% 하락했다.

전남지역 양파, 마늘 재배농가가 6만여가구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 피해는 수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성과 장흥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 봄감자도 20kg 기준 한 상자가 1만7,071원으로 전년 1만7,528원과는 비슷했지만, 평년 2만269원에 비해 3,000원 이상 떨어졌다.

광양과 순천이 주산지인 매실도 가격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0kg 도매가격은 1만9,042원으로 전년 4만222원에 비해 절반도 못 미쳤다.

8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배는 15kg 기준 4만966원으로 전년 5만4,593원과 평년 4만7,080원과 비교해 1만5,000원, 7,000원 가량이 떨어졌다.

본격적인 쌀 수확을 앞두고 산지 쌀값도 지난 15일 기준 80kg 한 가마 가격은 16만7,148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인 10∼12월 평균가격보다 8,131원(4.6%) 낮고, 지난해 동기보다는 9,856원(5.6%) 싼 것으로 조사됐다.

양파는 정부 비축수매, 산지폐기, 공직자 양파사주기 운동까지 폈으나 가격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파도 진도군이 자체 농안기금 26억원을 투입, 220ha를 산지폐기했으나 가격회복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전남도 관계자는“올해 첫 작물인 겨울배추부터 농산물이 연쇄 하락하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이만저만 아니다”며“농가경영이 비상 상태여서 농자금 이자삭감 등 정부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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