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퍼드 이어 알론소까지…국가대표 떠나는 전설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살아 있는 축구 전설들이 하나 둘씩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탁구공이 끊임 없이 오가는 것을 뜻하는 ‘티키타카’ 축구로 세계 무대를 호령한 스페인 대표팀의 중심 사비 알론소(33ㆍ레알 마드리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나의 국가대표팀 생활을 정리하려고 한다”며 “스페인을 위해 뛴 지난 11년간의 시간은 큰 영광이었다”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 18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후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친 알론소는 2003년부터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11년 동안 A매치 114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프랑스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또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스페인의 한 차례 우승(2010 남아공 월드컵)을 이끌었다.
알론소 외에도 카메룬 대표팀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33ㆍ에버턴) 또한 같은 날 트위터로 대표팀 은퇴 소식을 알렸다. 에토오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에토오는 지난해 9월9일 리비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이후 동료들에게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카메룬축구협회는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퇴를 만류한 결과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뛰었다.
이들에 앞서 27일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36ㆍ맨체스터시티)가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며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지 한참 후에 은퇴를 발표한 것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99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램퍼드는 올해 브라질 월드컵까지 A매치 106경기(29골)를 소화했다.
이밖에 월드컵 최다골 기록 보유자 미로슬로프 클로제(36ㆍ라치오)를 비롯한 필립 람(31ㆍ바이에른 뮌헨), 페어 메르테자커(30ㆍ아스널) 등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견인한 독일 대표팀 주역들도 은퇴를 발표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