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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이번엔 폭우로 ‘내우외환’

입력
2014.08.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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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동 캠퍼스 졸속 공사 논란…인근 아파트 주민들과도 마찰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재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부산외대가 이번엔 폭우에 캠퍼스 안전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5일 내린 많은 비로 건물 곳곳에 물이 새고, 교내 도로 아스팔트가 붕괴되는 등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인 것. 특히 이 대학 남산동 캠퍼스는 2010년 말 착공해 지난해 11월 완공된 새 건물이어서 개학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졸속 공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8일 부산외대에 따르면 25일 금정구에 245mm 가량의 ‘물 폭탄’이 쏟아져 남산동캠퍼스 입구 진입로 4차로 아스팔트가 100m 가량이나 훼손됐다. 문제 아스팔트는 일부 구간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기도 했다. 대학 측은 도로 배수관이 파열돼 아스팔트 사이에 빗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정 내 절개면도 일부 붕괴돼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지난 18일 내린 비로 절개면 한 군데가 붕괴된 데에 이어, 25일엔 6곳이 추가로 훼손됐다. 도서관 뒤편에는 축대가 붕괴돼 나무가 뿌리째 뽑혀 도로 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일부 건물에는 누수 현상까지 발생했다. 재학생 김모(21ㆍ여)씨는 “학교 측이 3월 입학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토목 전문가를 불러 원인을 분석 중이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모든 설비가 법적으로 문제 없이 구축된 만큼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2학기 개강 일정에 학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부산외대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남산동의 한 아파트는 25일 폭우로 지하 주차장부터 지상 2층 일부 세대가 흙 범벅이 돼 토사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부산외대가 남산동 캠퍼스로 이전할 때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곡 쪽을 복개하고, 인근 배수지 턱을 없앤 탓에 평소 진입도로 방향으로 빠지던 물이 아파트 쪽으로 향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학이 들어오기 전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대학 측이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측은 지난 27일 주민들과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대한토목협회에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와 원인 조사 등을 의뢰했다”며 “대학의 과실이 밝혀지면 당연히 주민에게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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