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중동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 현지에 처음 상주해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웅철 신임 주팔레스타인대표부 대표는 25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재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소재 사무소에서 현지 행정원 1명과 24시간 머물며 업무를 보고 있다. 정부는 2005년 팔레스타인에 대표부를 개설했지만, 그 동안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공사참사관이 주 2회 가량 필요할 때마다 국경을 넘어가 일을 처리해왔다.
이처럼 정부가 이스라엘과 분리해 팔레스타인에 별도의 상주 인력을 배치한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아랍 국가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차원에서 100만 달러(약 1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을 중시하는 것은 자원 부국인 아랍 국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안”이라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우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별도의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앞서 우리와 정치ㆍ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