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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국 견제 위해 인도를 지렛대로

입력
2014.08.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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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관광지 직접 안내하기로… 외교·국방장관 회의 창설 합의

중국 의존 희토류도 공동개발

취임 후 주요국 중에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방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외교ㆍ국방장관 회의(2+2회의) 창설에 합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은 또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희토류의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도와 이 광물질을 공동 개발해 들여오는데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외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현 외교ㆍ국방 차관급 협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정기적으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9월 1일 모디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때 정식 합의하고 공동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유엔 창설 70주년인 내년에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실현한다는 방침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인도는 브라질, 독일과 함께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안보리 개혁을 표방하고 있다. 양국은 일본 원전을 인도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력협정 타결을 위해 협상을 서두르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인도 내에서 희토류를 공동생산하는 데도 합의해 이르면 내년 2월에 약 2,000톤 규모를 일본에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생산은 인도 원자력청 자회사인 인디안 레어어스(IREL)과 도요타그룹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이 맞는다.

IREL은 우라늄ㆍ토륨광석에서 화합물인 혼합희토류를 생산하는 회사다. 도요타통상은 이 화합물에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쓰이는 네오디뮴, 란탄, 세륨, 프라세오디뮴을 생산한다. 생산 총량은 일본 수요의 약 15%에 해당하는 연간 2,000~2,300만톤 규모이며 일본에 우선 수출하게 된다. 일본은 수년 전까지도 희토류 수입의 90%를 중국에 의존했지만 2010년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중국이 대일 수출을 제한하자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중국 비중을 62%대까지 낮춘 상태다.

한편 아베 총리는 30일 모디 총리와 교토(京都)로 이동해 비공식 만찬을 갖고 다음 날 주요 관광지를 직접 안내하는 밀착 외교를 펼친다. 모디 총리는 일본 방문에 이어 9월 중 인도를 방문하는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하순에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정상회담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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