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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찍개ㆍ고려 인장ㆍ조선 가마...충주 호암동서 대규모 복합 유적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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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찍개ㆍ고려 인장ㆍ조선 가마...충주 호암동서 대규모 복합 유적지 확인

입력
2014.08.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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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
쌍룡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

고려시대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인장(도장)과 청동거울 등이 충북 충주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는 또 약 7만5,000년 전 중기 구석기 유물, 삼국시대 신라 고분 50여기, 고려시대 토성, 고려와 조선시대의 무덤 1,300여기 등이 발견됐다.

2012년 10월부터 충주시 호암동ㆍ지현동 일대 ‘충주 호암동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발굴 조사를 하고 있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신용민)은 28일 이 같은 성과를 공개하면서 이 지역이 구석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 유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물 중 고려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인장 3점은 사자 등 해학적인 동물 문양을 하고 있으나 새겨진 글자는 ‘봉(鳳)’ 등을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판독되지 않았다. 고려시대 무덤에서는 또 최대지름 23㎝에 용 두 마리와 구름을 표현한 쌍룡운문대경(雙龍雲文大鏡)과 사자 여덟 마리를 장식한 팔사자문경(八獅子文鏡) 등 거울 28점도 나왔다. 발굴단은 인장 및 거울과 관련해 “고려시대의 뛰어난 미적ㆍ공예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 전기 기왓가마도 6기가 발견됐는데 이 중 한 곳은 수키와, 암키와, 벽돌 등 551점이 차곡차곡 쌓인 상태로 노출됐다. 조사단은 “기와를 굽다가 천장이 무너지면서 폐기된 채 유지된 것으로 당시 기와를 어떻게 놓고 구웠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4m 폭으로 석렬(石列)을 1단으로 배치하고 그 위에 흙을 쌓은 고려시대 토성도 발견됐다. 성벽에는 50~70m 간격으로 부속 건물인 치성(雉城)이 갖춰져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중기 구석기 유적에서는 찍개, 몸돌, 격지 등의 석기가 나왔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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