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목록을 청소기까지 확대한다.
LG전자는 27일 프리미엄 가전 발표회를 갖고 무선 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무선 진공청소기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시도했으나 유선 청소기보다 흡입력이 떨어지고 사용시간이 10분 이내로 짧아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쓰이는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모터와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유선 청소기 못지 않은 200와트(W) 흡입력으로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여기에는 2012년 공고 출신으로 사장에 올라 화제가 된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의 남다른 노력이 담겨있다. 그는 세탁기 개발에 주력해 세탁기를 세계 1등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사장은 “사업경력이 15년에 불과한 영국 진공청소기 업체 다이슨의 영업이익률이 18%로 아주 높다”며 “청소기 시장에서 노력하면 다이슨을 넘어 세계 1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우선 시판 중인 청소기를 모두 구해 집에서 사용하고 분해해 보며 문제점을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화분의 흙까지 흡입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청소기를 LG 개발자들에게 만들도록 했고, 여기에 더해 무거운 청소기 본체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조 사장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모바일 메신저로 개발자들에게 바로 전달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다시는 청소기를 쳐다보기 싫을 정도로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은 무선 청소기는 본체와 손잡이에 감지기가 달려 있어 양측의 거리가 1㎙ 이상 벌어지면 본체가 스스로 움직여 거리를 좁히도록 했다. 더 이상 이용자가 청소기를 들어 옮기거나 힘들게 끌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LG전자는 획기적 기능을 추가한 청소기 제품들에 ‘코드제로’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이 제품들은 10월 국내를 시장으로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된다.
이와 함께 미국에 선보인 ‘LG스튜디오’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냉장고와 주방가전 등을 내년에 유럽에도 출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내년 생활가전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며 “냉장고 세탁기 분야의 시장 선도력을 청소기와 붙박이 가전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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