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27일 만능 STAP(자극야기 다기능획득)세포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 등이 1월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이 거짓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화학연구소 검증팀은 이날 “오보카타가 올해 초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나온 방법 그대로 수차례 실험을 했으나 만능 줄기세포임을 보여주는 유전자의 움직임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검증팀은 다만 “이번 실험은 특정 장기와 처리 방법만을 시험한 결과로 향후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STAP세포 검증 실험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오보카타 주임이 11월까지 진행중인 실험에서 STAP세포 재현에 성공하지 못하면 세포의 존재는 물론 연구 논문은 날조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STAP세포의 존재를 처음 알린 오보카타 주임은 차기 노벨후보상 후보로 점쳐지는 등 과학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으나, 논문 데이터 사진이 부자연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날조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연구팀은 네이처 논문게재를 철회했고,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사사이 요시키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연구센터 부소장이 자살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화학연구소는 이날 발생재생과학연구센터의 연구 부정 책임을 물어 450여명의 연구자가 재직중인 센터의 규모를 현재의 절반 정도로 축소하는 개편안을 마련, 이날 문부과학성에 보고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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