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중심 승리 의욕
롯데, 마운드 난조로 연패 늪 빠져
한 쪽은 기적의 순위 반등을 하는데, 다른 쪽은 믿기 힘든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LG가 치열한 4위 경쟁에서 ‘굳히기’ 모드에 들어간 반면 4위를 뺏긴 롯데는 브레이크 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26일 현재 성적은 LG가 49승1무55패(0.471), 롯데가 45승1무57패(0.441)다. 최근 코칭스태프 얼굴이 대거 바뀐 롯데는 7연패도 문제지만, 13경기에서 1승(12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LG는 양상문 감독이 5월11일 지휘봉을 잡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부임하자마자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문구를 더그아웃 곳곳에 붙여 놓은 그는 강한 불펜을 서둘러 만들었다. 평소 “타격도 중요하지만 성적을 내려면 마운드가 강해야 한다”는 게 양 감독의 야구 철학이다. LG는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71로 NC(4.30), 삼성(4.55)에 이은 3위다. 그러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19로 9개 구단 전체 1위다. 특히 양 감독이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5월12일부터는 3.73밖에 되지 않는다.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자 6월11일 최하위까지 떨어진 순위는 4위로 급반등 했다. 양 감독은 “이제 경기 중반 이후 마음 졸이는 일은 자주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롯데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LG와 정반대로 마운드가 문제다. 롯데 불펜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꼴찌. 선발 이후 투입되는 투수들이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기는커녕 불을 지르고 있다.
26일 부산 삼성전(7-10 패배)이 롯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였다. 믿을만한 에이스도 없고, 시소게임을 이끌어 갈 불펜진도 없다. 당시 선발 유먼은 5-3으로 앞선 6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 도루 2개로 2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7회 등판한 구원 이명우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3안타에 1실점을 내주고 무사 2ㆍ3루에서 교체됐다. 이날 롯데는 타선이 7점이나 뽑아줬음에도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김시진 감독의 자진 사임설까지 터져 나오며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각됐다. 감독 중심으로 똘똘 뭉친 LG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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