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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exting Language(문자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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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exting Language(문자 언어)

입력
2014.08.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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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140글자 이내로 글을 쓰는 Twitter나 일반 문자 보내기(texting)에서 자주 보이는 문법 파괴 현상이 새로운 양상의 언어 현상임은 분명해지고 있다. 일례로 TTYL가 ‘Talk To You Later’의 첫 글자를 모은 약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OMG가 Oh My God, LOL이 laugh out loud의 약자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보다 중요한 건 haha는 물론이고 muahaha나 lol이 각각 어떤 웃음인지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는 점이다.

영어에는 분명히 love라는 단어가 있는데도 이따금씩 luv라고 쓴다. Thanks대신 thnx나 thx를 쓰기도 한다. HAND는 ‘Have A Nice Day’의 줄임말이다. ‘지금 눈물이 나요’(Tears In My Eyes)를 TIME으로 적거나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싶어요’(Hugs And Kisses)를 ‘HAK, XOXO’처럼 적는 경우도 있다. Okay를 k 혹은 kk로 적기도 한다. 친구 friend를 frd로 적는 것 또한 다반사다.

2000년대 초기에는 이런 어구 사용 빈도가 15%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젊은 층의 과반수가 이런 표기에 익숙하다. 일명 internet slang으로 불리는 속어ㆍ은어가 일상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짧은 문자 언어는 분명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있다. LOL이라는 약칭 표현이 초기에는 ‘laugh out loud’인지 ‘lots of love’인지 혼동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Thank you so much’ 같은 교과서 문장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sooooo much처럼 길게 반복해 써도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Hello?’ 대신 ‘Hello!!!!!!’로 표기해도 받아들여지는 게 texting language다.

언어학자들도 처음에는 ‘문법 파괴다’ ‘비문법적이다’라는 비난 일색이었는데 지금은 SMS language, texting language, txtese, chatspeak, txt talk, txtlang 등으로 부르며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중고교생의 texting 문장 구성이 점점 표준 영어와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언어 형태가 전통적 언어 규범과 자연스럽게 합의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는 철자도 엉터리이고 대소문자 구별이 없고 구두점도 무시하는 Texting English이지만 진화를 거쳐 효과적인 방식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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