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암덩어리”로 다시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IS 응징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에서 “IS와 같은 암덩어리를 뿌리 뽑는 것은 쉽지도 않고 단시간에 금방 끝날 일도 아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응징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미국의 직접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이라크 내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선 “전투병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상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IS 시리아 거점 공습과 관련, 시리아 동의를 거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리아 정부가 전날 자국의 승인 없는 행동을 침략이라고 경고하면서 테러 근절을 위한 서방과의 협력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 “IS의 테러 위협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현 시리아 정부)과는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찬반 논란 속에 불필요한 정치공방만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의회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IS 소속 미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더글러스 맥아더 매케인(33)이 지난 주말 시리아 서북부의 알레포에서 교전 도중 사망했다고 N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매케인 사망 확인으로 미국 출신 지하디스트들이 향후 본국으로 돌아와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그 동안의 우려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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