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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할아버지의 '고물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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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할아버지의 '고물 장학금'

입력
2014.08.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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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000만원 기탁 남해원옹 "힘 닿는데까지 계속” 열정 여전

남해원 할아버지(왼쪽)가 28일 금왕읍사무소에서 (재)금왕장학회 장인걸이사장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남해원 할아버지(왼쪽)가 28일 금왕읍사무소에서 (재)금왕장학회 장인걸이사장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90대 할아버지가 고물을 주워 모은 돈으로 7년째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도청2리의 남해원(92)씨는 28일 금왕읍사무소를 방문, (재)금왕장학회에 3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남 할아버지는 2008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100만∼200만원을 장학회에 내놓고 있다. 7년 동안 낸 장학금이 1,000만원이다.

농사를 짓는 남 할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을 주변을 돌며 고물을 수집한 뒤 이를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모았다.

그는 “나이든 사람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보람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장학금을 계속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아들 성엽(57)씨는 “연세 많으신 아버지가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걸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노년을 보내시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주변에 고철이 있으면 모아서 아버지께 드리기도 한다”고 했다. 성엽씨도 금왕장학회 이사를 맡아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내고 있다.

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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