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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진동에 저린 팔 자주 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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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진동에 저린 팔 자주 쉬어야

입력
2014.08.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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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창 벌초에 나설 때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벌초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 무거운 예초기를 지고 벌초 작업을 하면 어깨 통증이나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진동이 심한 예초기와 전기톱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수완진동증후군이 유발될 위험도 있다. 벌초 후유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칙은 방진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이다. 예초기 사용 시에는 10분마다, 낫이나 갈퀴를 쓸 때는 20분마다 쉬고 벌초를 마친 뒤에는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것이 벌초 후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장시간 벌초하다 어깨ㆍ팔 통증

벌초 시 벌에 쏘이거나 나뭇가지에 긁히는 것도 주의해야 하지만 벌초 후 나타나는 근육통이나 신경증 등의 후유증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벌초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고 풀을 베고 나르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깨, 등, 허리, 손목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깨에 메고 사용하는 예초기는 연료 포함 무게가 10kg 이상인데다 모터 회전에 의한 진동이 크다. 사용 시 어깨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 상체 전체가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오십견이나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과 같이 어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예초기를 사용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벌초 대행 서비스가 증가 추세다. 벌초 전문 인력은 반복적인 노동 때문에 후유증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대표적인 질환이 수완진동증후군이다. 진동공구를 오래 사용해 혈액순환이 원할치 못하고 감각이 둔해지며 근육과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증후군이 생기면 손과 팔 어깨가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힘이 빠지고 손가락 끝이 차갑고 창백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수완진동증후군은 진동기구를 사용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이라며 “벌초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나 전기톱은 진동이 상당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수완진동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무장화보다는 등산화가 안전

벌초 전에는 벌초 장비 외에도 안전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신발은 안전화나 등산화가 좋다. 간혹 목이 긴 장화를 신는 경우가 있는데, 고무로 된 장화는 예초기에 닿으면 찢어져 발을 다칠 위험이 있고, 발목을 지지하지 못해 발목을 삘 위험이 있다. 예초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강이 보호대와 안면 보호대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본격적인 벌초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장비를 최종 점검한다. 예초기는 어깨 끈을 조절해 등에 바짝 붙여 메고 끈에 쿠션이 없을 때는 어깨에 수건을 덧대야 어깨와 등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 스트레칭ㆍ사우나ㆍ찜질 등 벌초 피로 회복에 도움

특히 수완진동증후군은 한 번 생기면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가급적 진동이 적거나 손잡이로 진동이 전파되지 않는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손과 팔에 전달되는 진동을 줄여주는 방진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초기나 전기톱을 사용할 때는 10분마다 쉬고 2,3명이 교대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쉴 때는 흡연을 피하고 어깨와 팔 스트레칭을 해줘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낫이나 갈퀴 작업을 하는 사람도 20분 간격으로 허리를 펴고 쉬는 것이 좋다.

벌초 뒤에 곧바로 운전하는 것은 근육을 더욱 경직되게 하므로 스트레칭이나 사우나 등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준 뒤 운전해야 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귀가 후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는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 주면 통증이 줄어든다”며 “그러나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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