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7일 국세청 차장에 김봉래(54ㆍ왼쪽 사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김 신임 차장은 7급 공채 출신으로, 국세청 2인자 자리인 차장직에 비(非)행정고시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은 추경석 전 국세청장이 차장에 임명된 1987년 이후 27년 만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신임 차장은 부산진세무서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본청 세원정보과장ㆍ운영지원과장, 서울청 세원분석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력한 1급 승진 후보로 꼽혀왔다.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청장에는 김연근(53ㆍ오른쪽) 부산지방국세청장, 부산청장에는 원정희(57) 본청 조사국장이 임명됐다. 김 서울청장은 임 청장과 행시 동기(28회)이며, 원 부산청장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온 5급 특채 출신이다. 이로써 유임된 이학영 중부청장(7급 공채 출신)을 포함해 국세청 1급 4명 중 3명이 비행시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번 인사를 두고 “출신과 관계없이 능력과 평판에 따른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임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세청은 또 본청 조사국장에 한승희(53) 서울청 조사4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에 김희철(54) 서울청 조사3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에 임경구(53)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서울 지역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인 서울청 조사1국장에 호남(전남 영암) 출신인 김 신임 국장을 임명한 점은 이례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정권과 다른 지역 출신 인사가 서울청 조사1국장에 발탁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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