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방에 최대 높이 23.4m에 달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밀려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국토교통성, 내각부, 문부과학성 등이 구성한 대규모 지진 관련 전문가 모임은 26일 동해의 주요 단층 60곳에서 규모 6.8~7.9의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정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쓰나미의 높이는 홋카이도 남부의 세타나초(せたな町)가 23.4m, 아오모리(靑森)현 후카구라마치(深浦町) 17.4m, 이시카와(石川)현 스즈(珠洲)시 15.8m,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 13.6m 등으로 예상됐다.
분석 대상이 된 173개 지자체 가운데 82곳은 지진 발생 후 10분 이내에 쓰나미가 30㎝ 높이로 도달하며 이 가운데 15곳은 1분 만에 쓰나미가 같은 높이로 밀려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 연안에 있는 원전의 경우 11곳 모두 이번 분석에서 나온 최대 높이 보다 더 큰 쓰나미를 가정해 건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은 동해 지진으로 생기는 쓰나미의 규모가 크고 빠른 속도로 밀려오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해 지진의 경우 일본 근처에서 발생하더라도 우리 동해 연안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로 1993년 7월 12일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동해안에 1시간 30~3시간에 걸쳐 10분 간격으로 쓰나미가 밀려와 피해를 줬다. 1983년 5월 26일 아키타(秋田)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도 동해안에 쓰나미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 기상청 당국자는 이 해역의 대규모 지진 가능성에 대해 “동해안은 수심이 깊은 편이고 지금까지 진원이 깊은 데서 지진발생 한 적이 드물기 때문에 큰 지진으로 한반도에 쓰나미가 직접 닥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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