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감염 위험 최대 8배 높아
술을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지속적으로 감염될 위험이 최대 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임상역학연구과 김미경 박사팀은 2002~2011년 국립암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1만1,140명 중 고위험군 HPV 감염으로 진단된 922명을 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주량ㆍ기간과 관계없이 본인이 음주자라고 응답한 여성 가운데 고위험군 HPV 양이 많은 여성은 HPV 양이 적은 여성보다 지속감염 위험성이 1년 관찰에서 3배, 2년 관찰에서 8.1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감염이란 전암병변(암 이전 단계)이 나타나기 전 단계로, 지속감염자의 10% 정도가 전암병변으로 발전된다. 하지만 비음주자라고 응답한 여성들에게서는 이런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미경 박사는 “만약 건강검진 등에서 고위험 HPV로 진단됐다면 자궁경부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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