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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1%p만 높아도...고위험 펀드로 저축은행으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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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1%p만 높아도...고위험 펀드로 저축은행으로 돈 몰린다

입력
2014.08.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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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달라져, "원금 손실 등 위험 따져 봐야"

수익보다 늘 안전이 우선이었던 직장인 김모씨. 그간은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의 예ㆍ적금만 고수해 왔지만 요즘엔 창구에서 받아 든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설명서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예ㆍ적금 금리가 연 1%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ELS가 예ㆍ적금보다는 다소 위험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최대한 낮은 상품에 가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0.1%포인트의 금리가 아쉬운 시대가 됐다. 안정성을 최고로 여기던 투자자들조차 수익률이 조금만 높으면 다소의 위험은 감수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위험은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25일 투자자를 예약 모집한 기업은행은 엄청난 투자 열기에 깜짝 놀랐다. 이 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고작(?) 연 2.6%. 최소 가입금액도 1,000만원이나 됐지만 판매한도 100억원이 불과 5분 만에 동나고 말았다. 유럽 주가지수와 연결해 연 3.8% 수익률을 보장하는 주가연계펀드(ELF)도 같은 날 가입 예약을 받은 결과, 1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1일 내놓은 목포 산업단지 조성 관련 기업어음(CP)도 마찬가지. 연 3.4% 금리에 목포시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410억원의 판매 한도가 이틀 만에 꽉 찼다. 이 은행이 지난 13일 판매한 연 3.6% 수익률의 SK건설 관련 CP도 하루 만에 1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렸을 정도다.

줄 도산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이 아직 생생하지만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도 여전히 인기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좋은 지방 저축은행 상품은 수도권에서 원정 구매에까지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지역 참저축은행이 내놓은 연 3.3% 특판 정기예금 100억원 어치는 일주일도 채 못돼 모두 팔려나갔고 부산ㆍ경남 지역 동원제일저축은행의 연 3.04% 특판 예금도 100억원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매일 각 은행의 금리가 공시되기 때문에 특판 상품이 나오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금세 고객이 몰려든다”고 전했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수익이 높아지는 만큼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ELS의 경우 원금비보전형일수록 수익률이 높다. 반드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여윳돈의 성격을 감안해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중도 환매할 경우 원금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저축은행을 이용할 때는 원리금 보장한도인 1인당 5,000만원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처럼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면 5,000만원 초과분은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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