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22개동 숙소로 활용
이에리사 촌장 "최고의 시설 갖춰"
“모든 시설면에서 최고의 준비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에리사(60) 선수촌장이 국내외 취재진 앞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선수촌장은 26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공개 행사에서 “4년에 걸친 준비 끝에 오늘 드디어 문을 열었다. 쾌적하고 근사한 아파트로 지어 어느 대회보다 선수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촌은 거주구역, 국제구역, 공공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선수들이 묵는 거주구역은 신규 아파트 22개동 2,220호를 활용해 최대 1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74㎡형(30평) 84㎡형(34평) 101㎡형(40평)으로 구분되며 크기에 상관없이 방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돼 있다.
각 실은 7명이 쓴다. 방 마다 2~3개의 침대가 있고, 길이는 2m다. 유용선 선수촌 숙소팀장은 “농구, 배구 등 신장이 큰 선수들을 위해선 30㎝ 사이즈의 ‘익스텐션 베드’를 준비해 놓았다”며 “공동 세탁실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도 비치돼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이어 “9월 인천 날씨를 고려해 냉난방 시설은 따로 없다. 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유료로 에어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구역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다. 의료 센터와 NOC 서비스센터, 선수 서비스센터, 식당과 아시안게임 공원 등이 있다. 그 중 NOC 서비스센터는 종합민원실과 비슷한 개념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9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10명의 통역원이 상주해 있다.
강의환 서비스 센터장은 “2010 광저우 대회 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NOC 서비스 센터가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선 타국 선수단을 좀 더 배려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늘렸다”며 “통역, 차량 등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아울러 “선수들이 사진을 가져오면 무료로 디지털 앨범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한다. 사진에는 대회 로고와 선수 이름이 들어간다”며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 일주일을 앞둔 12일부터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은 3,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서양식과 할랄식(이슬람 식단), 동양식, 한식 등 총 548종의 메뉴를 5일 주기로 돌린다. 특히 이번 대회 40%를 차지하는 이슬람권 선수단을 위해 철저한 할랄인증 식자재 사용 및 인증서를 상시 비치한다고 조직위 관계자는 밝혔다. 한진웅 메뉴총괄팀장은 “이슬람 전문 요리사 2명이 직접 음식을 만든다. 광저우 대회 때 3~4종이었던 메뉴도 8종으로 대폭 늘렸다”고 했다.
이밖에 의료센터에는 한의과를 포함한 9개 진료과목의 응급실이 마련됐다. 의사 24명, 약사 4명, 간호사 16명, 물리치료사 6명 등이다. 종교시설로는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기타 등이 들어섰고 인터넷 카페, 당구장, 탁구장, 네일아트숍 등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여기에 공공구역에는 미디어작업실, 기자회견장 등이 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0년 11월 이곳 구월보금자리 주택을 선수촌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선수촌 부대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급식, 청소, 세탁 등 용역 계약도 마쳤다. 또 지난달부터는 가구, 비품, 소모품 반입 등 물자 배치를 완료하고 이날 선수촌 준비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선수촌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주경기장에서 역시 40분,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했다. 다음달 5일 사전개촌을 하는 선수촌은 12일 공식개촌을 할 예정이다. 입촌식은 13일부터 18일까지 국제구역 내 국기광장에서 각 나라 선수단별로 진행된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느 대회 부럽지 않은 선수촌을 만들었다”며 “아시아 각국에서 참가한 임원과 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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