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스 출신 장은규, 소리 없이 강한 믿을맨으로
‘소리 없이 강하다.’ 제주 수비형 미드필더 장은규(22)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제주 유스팀 출신인 장은규가 박경훈 감독의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 감독은 26일 “장은규는 제주 18세 이하(U-18) 유스팀이었던 서귀포고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보던 선수다. 제주 유스 출신이라서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제이자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스 출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은규는 지난 4월20일 인천전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173cmㆍ70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장은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제주의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볼 컨트롤 능력과 어린 나이에도 넒은 시야,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박 감독이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린 에스티벤을 일본으로 보낼 정도로 장은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다.
제주는 장은규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현재 9승8무5패(승점 35)를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순항을 하고 있다.
장은규는 올해 11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제주의 중원에서 그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그와 손발을 맞추고 있는 송진형(27)은 “장은규는 볼을 워낙 잘 다루고 패스도 좋은 선수다. 팀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만약 내가 지도자라면 장은규를 키우고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유소년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제주는 서서히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제주는 2010년부터 서귀포고와 U-18 유스팀 운영 협약을 맺고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연고 지역 학교를 맡아서 운영하는 기존의 K리그 유소년 축구 클럽 시스템에서 탈피, 구단 산하 U-12, U-15, U-18 클럽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제주는 장은규 외에도 입단 동기인 김상원(22), U-19 대표팀 출신 배세현(19)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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