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문화가 다르면 격언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 최근 어느 케이블 TV에서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모여 문화 토론을 하는데 터키의 청년은 유달리 속담을 자주 활용하여 좌중을 압도한다. 처음 듣는 말임에도 고개를 끄떡이는 이유는 속담과 격언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의 격언 수천 개를 분석해 보면 모두 500단어도 되지 않는 ‘plain English’로 표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몇 개의 단어로 못할 말이 없다는 점은 영어 학습에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다.
우선 아프리카의 속담을 보자. 아프리카의 격언 '항아리가 넘치게 되면 깨지고 만다'(To overfill the pot is to break it.)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동양적 사상과 상통하고 일반 영어의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과도 같은 얘기인데 어느 말이 더 효과적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혼자 하면 누구나 1등이다'(He who runs alone celebrates.)는 케냐 격언은 그 장점과 단점을 모두 내포하고 의미도 이중적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이 많은데 기니 격언 중 '엄마의 젖꼭지는 장난해도 괜찮지만 아빠의 고환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It is okay for a child to play with the mother's breasts, but not the father's testicles.)가 있는가 하면 카메룬의 옛말 중 ‘산부인과 병원에는 처녀가 없다'(There';s no virgin in a maternity ward.)이란 것도 있다. 우간다에는 '설사하는 사람은 자동으로 출입문을 안다'(He who has diarrhea knows the direction of the door without being told.)란 말이, 나이지리아에는 '키가 작다고 소년으로 대하듯 우습게 보지 말라'(Don't mistake a short man for a boy.)라는 속담이 있다.
이 밖에도 '경험은 인간이 대머리가 될 때 자연이 주는 빗'(Experience is a comb which nature gives to men when they are bald. -East Africa)처럼 상당히 심오한 표현도 있고 '지혜가 없는 지식은 모래 속의 물과 같다'(Knowledge without wisdom is like water in the sand.)처럼 명쾌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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