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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의 대결’서 34세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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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의 대결’서 34세가 이겼다

입력
2014.08.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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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식 선수 중 나이로 1,2위

'젊은' 비너스가 다테에 역전승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코트에서 26일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25만1,760달러) 본선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이 대회 사상 최고령 선수 간의 맞대결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올해 44세 다테 기미코 크룸(세계랭킹 88위ㆍ일본)과 그보다 열 살 어리지만 최고령 부문 2위 비너스 윌리엄스(20위ㆍ미국)의 경기로 두 선수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78세다. 경기는 비너스가 2-1(2-6 6-3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 1970년생 다테다. 1980년에 태어난 비너스가 두 번째로 연로(年老)하다. 다테가 먼저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지만 이 대회에서 2000년과 2001년 정상에 오른 비너스가 2, 3세트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다테의 노익장도 박수 받을 만했다. 여자 단식에 출전한 선수 12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2명은 다테가 US오픈에 처음 출전했던 1989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선수들이었다.

2시간이 넘는 접전을 승리로 이끈 비너스는 “경기 도중 벌이 날아와 놀라기도 했지만 더 큰 위협은 역시 코스 구석구석을 찌르는 다테의 샷이었다”며 “상대 리듬을 뺏는 다테의 공격은 받아내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베테랑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한편 마리아 샤라포바(6위)는 마리야 키릴렌코(113위ㆍ이상 러시아)를 2-0(6-4 6-0)으로 완파하고 64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대니얼 로즈 콜린스(583위ㆍ미국)와 접전 끝에 2-1(6-7 6-1 6-2)로 힘겹게 이겼다.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기아자동차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5위ㆍ폴란드)는 섀런 피츠먼(112위ㆍ캐나다)을 2-0(6-1 6-0)으로 완파하고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올해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가 1회전에서 디에고 슈바르츠만(79위ㆍ아르헨티나)을 3-0(6-1 6-2 6-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 앤디 머레이(9위ㆍ영국)도 로빈 하서(70위ㆍ네덜란드)를 3-1(6-3 7-6 1-6 7-5)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4위ㆍ스위스)는 이리 베셀리(75위ㆍ체코)를 3-0(6-2 7-6 7-6)으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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