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으면 무서운 도깨비팀 경북고 최충연·박준범 배터리가 주축
대통령배 3위에 오른 광주일고 147km강속구 채지선이 버텨
영ㆍ호남에서는 20개 팀이 출전한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지만 최근 눈에 띄게 약해졌다. 봉황대기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그나마 4강권에 근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경북고를 지목했다. 경북고는 황금사자기에서 강호 천안북일고를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른 게 올해 최고 성적. 정성주 LG 스카우트 차장은 “잘 할 때 보면 대단히 우수한 팀이나 무너질 때는 확 무너진다. 한 마디로 도깨비 같은 팀”이라고 진단했다. 2학년 투수 최충연과 포수 박준범(3년)의 배터리가 경북고 전력의 키를 쥐고 있다. 박준범은 25일 열린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봉황대기가 지난해 부활하기 전 2010년 마지막 대회 우승팀인 대구고도 복병으로 꼽힌다. 오른손투수 김진(3년)과 왼손투수 조영효(3년)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부산고는 기량이 완숙기에 접어 든 우완 정통파 투수 유진욱(3년)을 내세워 명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올해 전국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지만 봉황대기 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으로 추신수(텍사스)를 포함해 손민한(NC), 손아섭, 장원준, 최대성(이상 롯데), 진갑용, 박한이(이상 삼성) 등을 배출한 팀이다.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의 자존심’ 광주일고가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광주일고 역시 최근에는 과거만큼의 명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지만 25일 끝난 대통령배에서 3위에 입상하며 체면 치레를 했다. 정성주 차장은 “매년 상위 클래스에 있던 팀이고 대회를 치르면서 손발이 맞아가는 느낌”이라면서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만큼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전망했다. 광주일고의 에이스는 두산에 2차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투수 채지선(3년)이다. 최고 147㎞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이밖에 ‘리틀 이대호’ 김민혁(3년ㆍ두산 지명)을 앞세운 광주 동성고와 투ㆍ포수, 유격수까지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김만수(3년ㆍKT 지명)가 이끄는 순천 효천고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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