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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예술찾아…자연찾아…모험찾아…역사찾아…

입력
2014.08.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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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저수지와 주천강. 한국관광공사 제공.
창원 주남저수지와 주천강.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족이 함께했던 여름휴가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면 한 번 더 짐을 꾸린다. 바람 선선해지는 지금부터가 여행하기 딱 좋을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2박 3일 가족여행’이란 테마로 9월 가볼만한 여행지 8곳을 추천했다. 가족끼리 정(情) 쌓고 예쁜 추억 만드는데 여행만한 것도 없어 보인다. 추석 연휴 이용해 떠나도 좋겠다.

● 창원ㆍ창녕… 생태천국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은 낙동강 생태 박물관이다. 두 곳의 거리는 차로 한 시간 남짓이니 함께 둘러본다. 주남저수지는 우포늪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지긴 했지만 국제 습지협약인 람사르조약에 의해 보존지구로 지정된 생태 1번지다. 9월 무렵 기러기류에 속하는 철새들이 저수지에 날아든다. 주남, 동판, 산남 등 세 곳의 저수지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동판저수지가 풍치가 가장 은밀하다.

그 유명한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 자연 습지다. 우포 북쪽 소목마을 일대는 이른 아침 풍경이 예쁜 곳이니 꼭 들른다. 늪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늪에서는 느릿하게 걸어야 제멋이다.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25-3694,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34

진도 운림산방 소치 선생의 거처. 한국관광공사 제공.
진도 운림산방 소치 선생의 거처. 한국관광공사 제공.

● 진도…남도 향토예술 찾아가는 여행

영화 ‘명량’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전남 진도에 명량해전의 현장이 있다. 첫째 날에 울돌목과 진도대교를 돌아본다. 두 곳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진도타워도 빼놓지 않는다. 진도는 소리의 고장이다. 금요일 저녁 7시부터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금요상설공연이 열리니 메모해 둔다. 금·토요일 1박 2일로 진행되는 주말문화체험에 참가해 추억 만들어도 좋다.

둘째 날에는 공연을 챙긴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이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상설공연이 격식 갖춘 한정식이라면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은 푸근하고 알뜰한 집밥 같다. 진도명품관 2층 진도민속체험장에서 오후 4시, 저녁 7시 두 차례 열리는 공연도 볼만하다. 관객과 공연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연이다.

마지막 날엔 남종 문인화의 산실인 운림산방, 소전미술관과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 등을 둘러본다. 진도 남도진성, 진도개테마파크, 세방낙조 등의 명소도 시간 나는 데로 돌아본다.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4-0151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대사가 적힌 담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대사가 적힌 담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부산…'변호인' '도둑들' 찍은 영화의 도시

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곳곳마다 촬영 명소와 영화 관련 시설이 많다. 영화를 테마로 삼아본다.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흰여울문화마을은 영도에 있다. 중구에 위치한 부산데파트는 ‘도둑들’의 무대다. 남구에 있는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니 기억해둔다.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 등에 등장했다. 부산데파트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이 가깝고, 이기대도시자연공원에선 해안산책로 따라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갈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이 이어진다. 해운대에 있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스튜디오와 촬영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관심 있다면 들른다.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민화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민화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과천ㆍ용인ㆍ광주…미술관 찾아 예술에 흠뻑

경기도 과천, 용인, 광주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미술관들이 많다. 2박 3일 잡아서 한 번에 몰아 봐도 좋고, 하루씩 날 잡아 다녀와도 괜찮을 곳들 추려보면 이렇다.

과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있다. 건축, 디자인,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모두 만날 수 있고, 너른 옥외조각장과 산책로, 울창한 숲은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은 고미술품을 통해 우리 조상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예술적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 가면 야외 정원인 희원도 둘러본다. 자연에 순응하는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을 만끽할 수 있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백남준아트센터, 과거와 현재의 생활용품을 비교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도 용인에 있다. 아이들 재미있어 할 곳들이다.

광주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미술과 친해질 기회를 제공하는 영은미술관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 호암미술관 (031)320-1801, 백남준아트센터 (031)201-8500, 아모레퍼시픽미술관 (031)280-5535, 영은미술관 (031)761-0137

군산근대생활관에 재현된 1930년대 군산의 거리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군산근대생활관에 재현된 1930년대 군산의 거리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군산ㆍ익산… 근현대사 발자취 찾아 여행

전북 군산에서 익산으로 여행하다 보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들러 1930년 생활을 체험해본다. 이곳 근대생활관에는 일제강점기 군산의 모습을 재현해 뒀다. 여기서 당시 일상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해망로와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건축물도 둘러본다. 옛 군산세관,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현재 군산근대미술관),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현재 군산근대건축관) 등이 박물관에서 가깝다. 내항 부둣가도 구경한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실제 사용된 작은 전투기와 군함으로 꾸며졌고 옛 부잔교(수면 높이에 따라 조절되는 다리)도 있다.

새만금방조제에서 시원한 바다 조망 즐긴다. 새만금상설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문학관과 금강철새조망대를 지나 금강 하구를 거슬러 오르면 익산 웅포다. 일몰 예쁜 곳이다.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마다 다채로운 체험장이 이어지니 가족과 함께 멋진 추억 만든다. 운치 있는 들꽃 체험(함라초당), 자연을 배우는 목장 체험(장원목장),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 다도 체험(함라산림문화체험관)이 기다린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4,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78

인제 내린천에서 즐기는 래프팅.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제 내린천에서 즐기는 래프팅.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제… 모험 레포츠의 천국

강원도 인제는 레포츠의 메카다. 천연한 내린천을 무대로 다양한 모험 레포츠가 가능하다. 레프팅, 번지점프, 서바이벌, ATV, 리버 버깅(튜브형 보트를 이용한 급류 타기), 50m 높이에서 점프하는 스캐드다이빙, 서든 어택, 아르고(수륙양용차) 등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한 것들이 많다. 가족과 함께 즐기다 보면 그냥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이 깊어진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브이(V)트레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브이(V)트레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영양ㆍ봉화… 맑은 시냇물따라 가벼운 소풍길

경북 영양 윗대티는 고향 같은 마을이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돌담과 고목이 수려하다. 마을을 둘러싼 숲길을 소풍 가듯 걸어보고 황토구들방에 누워 게으름도 부린다. 시냇가에서 돌탑 쌓고 가재를 잡는 마을 체험 교실, 힐링 도시락 만들기를 비롯한 요리 교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봉화 구마계곡(고선계곡)은 10km에 달하는 천연한 계곡이다. 마방에서 큰터민박 부근까지 6km는 걷기 좋은 구간이다. 가족끼리 손잡고 걸을 수 있을 만큼 걸어본다. 등에 땀방울 맺힌다 싶을 때 맑은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쉬어간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분천역에서 강원도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가 인기니 여정에 포함시킨다. 양원역, 승부역 등 오지 마을 간이역과 깊은 산골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몸과 마음 참 맑게 만들어준다. 대티골 사무국 (054)682-7903,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42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충주 탄금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충주 탄금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주ㆍ음성…역사의 현장 탄금대… 숲속 하룻밤

충북 충주 탄금대를 들른다. 신라 시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고 전하는 곳.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은 이 일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맞서 싸웠으나 결국 패했으니 가슴 아픈 역사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충주문학관에선 충주 출신 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창동리 마애여래상, 탑평리 칠층석탑이 있는 중앙탑사적공원, 보각국사탑과 탑비, 사자 석등 같은 보물이 남아 있는 청룡사지, 철조여래좌상을 모신 백운암, 충주호를 끼고 걷는 아름다운 종댕이길까지 둘러본다.

충주와 인접한 음성은 휴식 취하기에 좋은 고장.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며 하룻밤 지내고 싶다면 수레의산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음읍내의 설성공원은 공원 중심에 조성한 인공 섬에 경호정과 삼층석탑이 있어 특이하다.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이 인접해 있다. 1896년에 설립된 고풍스러운 감곡성당도 기억해 둔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음성군청 관광축제팀 (043)871-3062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ㆍ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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