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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중국이 극진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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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중국이 극진 예우

입력
2014.08.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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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세계 최고령 최장기 독재자’, ‘어린 아이들을 동원해 캔 다이아몬드를 팔아 피의 정권을 유지하는 인물’ 등의 악명으로 서방 세계의 제재를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0ㆍ사진) 짐바브웨 대통령이 중국에선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앞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등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을 극진하게 환영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 인민들은 비바람이 칠 때 같은 배를 탔던 옛 친구를 영원히 잊을 수 없다”며 “무가베 대통령은 아프리카 민족 해방 운동의 영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무가베 대통령을 한껏 치켜 올린 것은 중국과 짐바브웨와의 인연에서 기인한다. 중국은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 무장 투쟁을 벌일 때부터 이를 지원했다. 중국은 1980년 짐바브웨가 독립하자 곧바로 수교했다. 이후 무가베 대통령이 전 농토의 75%를 차지하고 있던 백인들의 농장 대부분을 몰수하는 토지 개혁을 실시하자 서방의 제재가 시작됐다. 그러나 중국은 무가베 대통령을 계속 지지했다. 서방의 제재로 다른 나라를 방문할 수 없는 무가베 대통령도 중국을 열심히 찾았다. 그의 방중은 이번이 13번째다.

중국이 짐바브웨를 제 편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무가베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의장을 맡고 있다. 짐바브웨에는 또 다이아몬드와 백금, 석탄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경제 성장을 위한 자원 확보가 급선무인 중국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로선 중국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에게 40억달러 규모의 긴급구제자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짐바브웨 정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방중의 목적은 중국의 투자와 협력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지, 돈을 구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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