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에 앉아 창도 천장도 없는 하늘을 나는 듯한 항공기가 개발된다.
영국이 각종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를 창문 대신 설치하는 항공기를 개발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항공기 객실 내벽 전체를 유리창 대신 거대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로 교체해 연료소비를 줄이고 비행 중 상공의 풍경을 객실에 그대로 전달해 탑승객들의 답답함도 해소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0여 년 전부터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지필드에 설립한 생산공정혁신센터(CPI)에서 이 같은 항공기의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상업용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그 동안 창문 없는 비행기가 승객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개발과 도입에 시큰둥했다. 미국의 제트기 제조업체인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가 자신들이 개발 중인 초음속 제트기(S-512) 객실에 유리창 대신 파노라마 스크린을 2018년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극히 일부만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 항공기 제조업계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비행기 중량 감소를 통한 연료비 절감에는 탁월하지만 탑승객들이 답답함을 느껴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CPI는 향수병이나 음식물 포장 등에 이용되는 전도성 잉크 기술 등을 활용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에 각종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PI는 “향후 3, 4년 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설치 항공기의 생산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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