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한미 을지 프리덤가디언 합동훈련이 북한을 향한 핵 전쟁연습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리동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 안보리에 한미 합동훈련을 의제로 채택해 논의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리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연례적인 방어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언제든 북한을 핵 공격하려는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이 같은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만을 논의하는 것은 특정국가(미국)에 경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또 “한반도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 자위권 차원의 훈련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핵실험 또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할 뜻을 시사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앞서 한미 합동훈련이 시작된 이후 두 차례 안보리 의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안건채택을 요구했다. 8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리올 그랜트 유엔대사는 20일 안보리 이사국 중 북한의 안보리 소집 요구에 찬성하는 나라가 없다며, 북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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