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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당한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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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당한 소니

입력
2014.08.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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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테러 위협에 항공기 회항

전세계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가 해킹을 당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PSN은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와 휴대용 게임기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PSN이 해커의 분산서비스 거부공격(디도스)을 받아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후 1시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서비스가 차단됐다. 디도스 공격은 다량의 접속 신호를 보내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흔한 해킹 수법이다.

이에따라 전세계 8,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PSN 이용자들이 아예 서비스 접속이 차단돼 큰 불편을 겪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약 40만명이 PSN을 이용하고 있다.

사건 직후 리자드 스쿼드라는 이용자번호(ID)를 사용하는 해커가 트위터를 통해 “PSN 서비스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유료화한 소니의 탐욕을 끝내기 위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리자드 스쿼드는 과거에‘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다른 해외 게임에도 디도스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리자드 스쿼드는 PSN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의 존 스메들리 회장이 탑승한 비행기에 대해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해당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이 해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의 온라인 서비스에도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아직까지 리자드 스쿼드의 정체나 진범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SCEK 관계자는 “해킹 공격을 받은 것은 맞지만 누구의 소행인 지 알 수 없다”며 “현재 서비스는 복구했으며 원인 분석 및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PSN 해킹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2011년에도 해킹을 당해 PSN을 이용하는 7,7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그만큼 소니의 PSN 보안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CEK 관계자는 “원인 규명이 끝나면 본사 차원에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확인 된 것이 없어서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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