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빅2 "세계 최초ㆍ최대" UHD 전쟁

LG전자 65형 OLED 첫 출시 HD보다 화질 4배 이상 좋아

삼성전자 내달 유럽 IFA에서 세계 최대 곡면 105형 공개

LG전자 OLED UHD TV 신제품 발표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5일 모델들이 77인치 (오른쪽)와 65인치 OLED UHD TV를 공개하고 있다. 65인치 TV는 26일부터 예약판매하며, 77인치 TV는 4분기 출시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올해 글로벌 TV 업체들의 승부수는 화질이다. 그 중에서도 기존 초고화질(풀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좋은 울트라고화질(UHD) TV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세계 최초, 세계 최대 타이틀을 앞세운 UHD TV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제작된 65인치 UHD TV(사진)를 출시했다. OLED TV는 기존 LCD TV처럼 뒤에서 액정 화면을 비추는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고 각각의 화소를 구성하는 전기소자(다이오드)가 밝기와 색상을 조절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고 개선된 색상을 보여준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TV는 LCD TV에서 표현하기 힘든 완전 검정색과 빠른 화면에서 잔상 없는 영상, 보는 각도가 제한되는 시야각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의 경우 곡면형으로 제작해도 색상 왜곡이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TV는 곡면형으로 만들면 화면이 휘는 부분에서 색이 겹쳐 붉은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데, OLED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1,200만원으로 비싸다. 아직까지 OLED는 생산수율이 높지 않아 패널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LG전자는 4분기에 77인치 OLED UHD TV도 내놓을 예정인데, 이 제품은 3,000만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 사장은 “원가인하 노력을 계속해 OLED TV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사용한 세계 최대 105인치 곡면형 UHD TV를 공개할 방침이다. 곡면형 TV의 경우 대화면에서 영화 등을 시청할 때 네 귀퉁이에서 발생하는 영상 왜곡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 가전전시회(CES)에서 85인치 UH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대 UHD TV를 선보인다”며 “출시시기는 미정이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OLED가 아닌 LCD나 LED TV의 경우 곡면으로 만들면 색이 겹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LG전자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월 출시 이래 전세계에서 곡면형 UHD TV가 꽤 많이 팔리고 있다”며 “색 왜곡 현상이 일어나면 그렇게 판매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