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영국의 배우 겸 감독 리처드 애튼버러(사진)가 2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0세.
애튼버러는 1942년 18세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이후 60여년간 배우와 감독, 제작자로 100편에 이르는 영화에 이름을 남겼다. 국내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1993년)에서 존 해먼드 박사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대표작으론 ‘대탈주’(1963년), ‘34번가의 기적’(1994년), ‘엘리자베스’(1999년) 등이 있으며 1967년과 1968년 각각 ‘산파블로’와 ‘닥터 두리틀’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69년 감독 데뷔 이후 2007년 ‘클로징 더 링’까지 1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 중 벤 킹슬리가 주연을 맡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간디’(1982년)가 가장 유명하다.
1976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데 이어 1993년 종신 귀족으로 봉해졌다. 2004년 성탄절 다음날 태국 서해안을 덮친 쓰나미 때 딸과 손녀가 실종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8년 심장 발작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줄곧 휠체어 신세를 졌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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