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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신차 봇물 "올 가을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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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신차 봇물 "올 가을 붙어보자"

입력
2014.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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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SAC 뉴 X4' - 터보디젤엔진 최고 258마력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 동급 최초 9단 자동변속기 장착

기아차 '올 뉴 쏘렌토' - 지구 20여바퀴 달리며 품질 검증

사시사철 굴러야 하는 자동차라 신차 출시 시기를 결정할 때 계절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중론이다. 헌데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와 브라질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로 자동차업계는 상반기 내내 숨을 골라야 했다.

머뭇거렸던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가을 문턱에서 일제히 새 모델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각 사마다 공을 들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같은 시기에 출시되며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됐다.

BMW 뉴 X4
BMW 뉴 X4

수입차시장 1위 BMW는 최근 주행 성능이 뛰어난 쿠페형 디자인에 SUV의 공간을 합친 일명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X4를 출시했다. 두 가지 모델 중 3.0ℓ 터보 디젤엔진을 얹은 xDrive30d는 최고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57.1㎞·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5.8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크라이슬러는 중형 프리미엄 SUV 지프 체로키의 새 모델 올 뉴 체로키를 내놓았다. 체로키는 1974년 처음 출시돼 2002년 지프 리버티로 대체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대가 넘게 팔린 SUV로, 국내 시장에서 체로키란 이름으로 출시되는 것은 7년 만이다.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올 뉴 체로키는 동급 SUV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9단 자동변속기는 최고급 수입승용차에 도입되고 있는 변속기로, 아직 국산차 중에는 적용된 차량이 없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는 상반기 출시한 마칸 터보와 마칸S에 이어 2.0ℓ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얹은 뉴 마칸을 새로 선보였다. 포르쉐의 상징적인 모델 911을 연상시키는 마칸은 스포츠카의 면모가 강조돼 237마력에 제로백 6.9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닛산 캐시카이
닛산 캐시카이

닛산은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캐시카이의 출격을 준비 중이다. SUV 스타일에 패밀치 해치백의 효율성을 결합한 캐시카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연비까지 갖춰 올 1월 영국 왓카(What Car?)의 소형 SUV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닛산은 판매가와 국내 연비 등을 결정한 뒤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가솔린 엔진 차량도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1.6ℓ 디젤 엔진이 주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 45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 45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더 뉴 GLA-Class로 맞붙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5번째 SUV 모델인 이 차량은 차체의 73%가 고장력ㆍ초고장력 강판으로 제작됐고, 복합연비도 16.2㎞/ℓ로 준수하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올 뉴 쏘렌토가 대항마로 나선다. 지구 약 20여바퀴에 해당하는 전 세계 도로 110만㎞를 달리며 품질검증을 한 기아차는 동급 최대 차체와 안전성, 주행성능을 내세우며 수입 SUV들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처럼 한꺼번에 SUV 신차가 쏟아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차체 크기와 엔진 용량, 용도, 가격 등의 조건에 따라 소비자의 판단이 갈리겠지만 한정된 SUV 시장을 나눠야 상황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출시 시기가 겹쳤다”며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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