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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마담 프루스트...' 11만 관객, 영화제 수입 영화로 첫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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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마담 프루스트...' 11만 관객, 영화제 수입 영화로 첫 대박

입력
2014.08.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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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감독 실뱅 쇼메)은 24일까지 11만8,863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관람했다. 매일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명량’(감독 김한민)의 관객 기록(1,625만7,325명)에 비하면 초라한 흥행세다. 절대 수치로 따지면 ‘명량’ 과 비교할 수 없으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명량’ 못지 않은 ‘대박 영화’다. 예술영화의 10만 관객 동원은 주류 상업 영화의 1,000만 관객에 비견할 만하다. 기억을 잃은 남자 주인공이 비밀스러운 이웃의 도움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관객의 마음을 다독여준다는 평이 따른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의 ‘수입사’는 영화사 찬란과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다. 전문 수입배급사 찬란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전주영화제의 영화 수입 배급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바흐 이전의 침묵'을 시작으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까지 8편의 영화를 수입하거나 배급했다.

영화제의 영화 수입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국내 영화사의 수입이 확정되지 않은 수작을 영화제에 소개하고자 할 때 수입으로 판권을 확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입한 영화를 개봉해 넉넉지 않은 살림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고도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아예 아시아ㆍ유럽영화 전문 수입사인 CAC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 수상작인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등을 수입하며 착근을 시도하고 있다.

우수 상영작을 확보하고 돈도 벌려 한다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전주영화제의 경우 ‘바흐 이전의 침묵’을 제외하면 1,000명 이상 본 영화가 없다. ‘토리노의 말’(감독 벨라 타르)과 ‘필름 소셜리즘’(감독 장 뤽 고다르) 등 미래의 고전을 소개했으나 쓰라린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의 흥행이 무척 소중하고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이유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이 거둔 매출은 9억3,000만원 가량이다. 전주영화제는 수익을 찬란과 반반 나누게 된다. 전주영화제가 전주시의 지원으로 수입 배급에 들이는 돈은 1년에 8,000만원 가량이다. 전주영화제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의 수익이 독립장편영화 제작 사업(디지털 3인3색)과 지속적인 영화수입배급을 위한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의 성공은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의 예산에만 기대어 연명하는 영화제들에게는 좋은 선례로 남을 듯하다. 진정한 흥행 대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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