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우경화엔 우려 목소리 커져
"야스쿠니 참배 보류 적절" 71%
일본인 3명중 2명이 과거 일으킨 침략전쟁에 대해 충분히 사죄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일본에서 전쟁을 겪지 않은 인구가 80%를 넘어서면서 과거 침략전쟁을 둘러싼 역사인식이 결여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3,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에서 “일본은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강하다는 인식과 관련, 일본은 충분한 사죄를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일수록 충분하다는 응답(71%)이 많았다.
일본내 우경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보류한 것은 적절했다는 응답이 71%를 차지했다. 재일 한국ㆍ조선인을 겨냥한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에 대해서는 67%가 불쾌하다고 응답했다.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하는 의견도 60%로 나타나, 아베 정권이 지난 달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변경 용인을 각의결정한 직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는 편이 낫다는 응답은 84%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반면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과 TV도쿄가 22~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7%를 차지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응답자일수록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각각 47%(마이니치), 49%(니혼게이자이)로, 지난 달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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