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8.7시간 일하는 셈
멕시코가 2237시간 가장 길어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해 한해 동안 1인당 2,163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긴 노동시간이다.
25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회원국 34개국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통계치가 있는 1980~2007까지 27년간 줄곧 노동시간 1위를 차지하다 2008년부터 멕시코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노동시간이 2,000시간을 넘는 곳은 멕시코와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그리스(2,037시간) 칠레(2,015시간)가 전부였고, 그 다음은 러시아(1,980시간) 폴란드(1,918시간) 헝가리(1,883시간) 순이었다.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1,380시간에 불과했고, 독일(1,388시간) 노르웨이(1,408시간) 등도 1,400시간 안팎이었다. OECD평균 노동시간은 1,770시간으로 한국보다 393시간 짧았다. 주요국 중 미국(1,788시간)이 OECD평균보다 오래 일했고, 일본(1,735) 영국(1,669) 프랑스(1,489)는 평균보다 짧았다.
OECD평균 노동시간은 2012년 1,773시간에 비해 3시간 줄었지만 한국은 지난해와 같았다. 한국 노동시간은 1983년 2,911시간으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0년(2,512시간)이후 2011년(2,090시간)까지는 매년 줄었지만 2012년(2,163시간)부터 다시 늘었다. 지난해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이 249일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8.7시간꼴로 일한 셈.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네덜란드인은 5.5시간, 일본인은 7시간, 미국인은 7.1시간쯤 일한 게 된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