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눌린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기관장에게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22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5,789억원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금융부채가 105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123억원인데도 1인당 성과급을 전년(2012년)보다 100만원 가량 올려 총 905억5,200만원을 지급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부채비율이 급증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임직원 성과급은 667억3,600만원이었다. 2005년 출범 이후 8년 연속 1조원대 적자를 낸 코레일은 임직원 1인당 평균 8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 2,234억4,000만원을 썼다.
특히 7개 공공기관장은 부진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장에게 2억2,000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장에게 1억8,800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LH 수공 한국도로공사 한국감정원 대한주택보증의 기관장들도 1억원대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22개 기관의 총 부채는 223조원으로 전년(214조4,108억원)보다 4.7%나 늘었다. 코레일 LH 인천국제공항 등 10곳은 적자가 지속됐거나 수익이 줄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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