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이슬람주의 민병대와 비이슬람 민병대와의 교전 격화로 혼란에 빠졌다. 민주주의를 향해 한발짝 내딛었던 리비아마저 이슬람 무장 세력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동부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전날 트리폴리 공항 장악을 선포한 데 이어 시내 다른 지역도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친 의회 성격의 비이슬람주의 민병대 ‘진탄’ 민병대를 쫓아냈다고 말했다.
파즈르 리비아는 공항 장악을 선언하며 “새 의회 대신 이슬람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범민족회의(GNC)가 리비아를 통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 의회는 파즈르 민병대를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합법성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새 의회는 이들의 위협으로 수도 트리폴리를 떠나 동부 도시 토부루크로 피신해 회의를 열고 있다.
한편 이슬람주의 세력 출신 의원들은 새 의회를 보이콧 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이슬람주의·세속주의 정파간 대립과 각 지역 무장단체 난립으로 사실상 내전 상태에 놓여 있다.
정지용기자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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