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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 하디드, 비평가를 고소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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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 하디드, 비평가를 고소한 까닭

입력
2014.08.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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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방한때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자하 하디드. 고영권기자youngkoh@hk.co.kr
지난 3월 방한때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자하 하디드. 고영권기자youngkoh@hk.co.kr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미국 주간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와 이 주간지 건축 비평가 마틸 필러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5일 가디언에 따르면 필러는 최근 이 주간지에 게재한 ‘우리는 왜 짓는가’라는 책의 리뷰에서 “하디드가 카타르 공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 수백 명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 예정지인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시설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인도인 500여명과 네팔인 400여명을 비롯해 1,0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가혹한 환경을 못 이겨 숨졌다.

카타르 주경기장인 ‘알와크라 스타디움’ 설계를 맡은 하디드는 지난 2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건축가는 카타르에서 숨진 노동자들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필러가 리뷰에서 이를 반복해 언급하며 하디드를 공격한 데 발끈한 것이다.

하디드측 변호인은 “하디드가 일을 맡았을 때 경기장에서 죽은 노동자는 없었다”며 “밀러가 발언의 문맥을 들어내고 일부만으로 하디드에 공격을 퍼부어 그를 어리석은 건축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트위터 유저들은 “하디드가 반격을 했다”고 그를 옹호한 반면,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전 학과장이자 미국 교양주간지 뉴요커의 전 건축 비평가 폴 골드버거는 “하디드가 ‘비평가를 고소한 건축가’로 새로운 명성을 얻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인 하디드는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건축가로 유명하다.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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