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은 ‘오감만足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한국인이 가장 찾고싶은 관광지 1위인 문경새재에서는 1만여 명의 맨발 행렬이 이어졌다.
노란색 물결에 2만의 맨발자국
○…23일 맨발페스티벌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행사장인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공연장과 인근 도로는 노랑 물결로 가득했다. 50여 기관 단체 임직원과 가족, 현장 참가자 등 이날 행사에는 1만여 명이 운집했다. 지난 대회와는 달리 참가자 대부분은 행사 취지를 살린 맨발이었다. 축사와 경품추첨을 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당첨자도 맨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전 10시30분 대회 참가 할머니 한 분의 “출발”이라는 구령이 떨어지자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매표소 앞 출발선에 선 미스코리아와 시민들이 일제히 맨발로 새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1관문 가는 길이 1㎞ 이상 노란색 일색이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행사
○…행사 출발선에서 제2관문까지 왕복 7㎞ 구간 곳곳에는 맨발로 도전하는 각종 게임이 참가자들의 동심을 자극했다. 아줌마와 아저씨들은 단체줄넘기에 도전, 하늘로 뛰어 올랐고 줄다리기를 하는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5, 6명 단위로 진행된 맨발 제기차기와 얼음 위 오래버티기, 얼음 빨리 녹이기, 물총쏘기, 장난감 활쏘기 등 게임 우승자들은 고급 선글래스와 문경오미자, 토마토 등 푸짐한 경품을 받았다. 생태공원에서는 영남대 숲 해설가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숲 해설가 30여 명이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봉숭아 물들이기, 솔방울 던지기, 나뭇잎 배 만들기, 나무 연필 만들기 등 숲 놀이를 함께했다. 또 2관문에서는 무료 국수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흙길 곳곳에는 참가자들이 오미자 막걸리를 한 잔씩 무료로 마시며 피로를 풀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 힐링체험관광
○…이날 오후 3시 문경새재 일원의 성보유스호스텔 대연회장에서는 ‘관광경북문경발전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대한관광경영학회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학회 회원 200여 명과 관광 전문가들이 직접 새재 2관문까지 왕복한 후 문경새재 관광활성화 방안을 논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컸다. 주제 발표에는 계명대 김영규 교수와 고려대 노정남 교수, 호남대 정은성 교수 등이 나서서 각각 숙박시설 발전 방안과 문경관광 홍보전략, 문경시 지역 재생 기법 등을 모색했다. 이어 경희대 윤유식, 포항대 조영대, 동의대 박봉규, 전주대 류인평, 호남대 최우성, 경주대 박진영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경주대 교수인 구본기 대한관광경영학회장은 “문경새재 맨발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힐링체험관광”이라며 “여러 전문가의 지적대로 숙박시설을 지역 관광과 연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문경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한다면 전국 최고의 축제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모두 하나된 뒷풀이 한마당
○…이날 행사의 대미는 뒷풀이 한마당이었다. 오후 4시 시작된 축하공연에는 트로트 황태자 신유가 신곡 ‘일소일소 일노일노’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고 ‘안동역으로’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진성, 트로트계의 걸그룹 윙크 등이 열띤 무대를 이어갔다. 색소폰 부는 미녀 가수 규리와 제2의 패티김으로 불리는 서희 등 지역 출신 가수들도 톱스타 못잖은 연주 실력과 가창력으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노약자를 편파적으로 응원한 방송인 한기웅씨의 사회도 웃음을 자아냈다. ‘눈치보기’ 게임을 진행하면서 할머니와 꼬마 등에게 노골적으로 “가만 서 있으시이소”, “퍼뜩 앉거라”라고 주문, 결국 한아름 경품을 안겨줬다. 가족들과 처음 맨발페스티벌에 참가한 김태조(36ㆍ대구 수성구)씨는 “맨발 걷기도 좋고, 행사도 다양해 너무 즐거웠다”며 “경품은 받지 못했지만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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