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에르, 29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라틴어로 ‘정말, 진짜’를 뜻하죠.”
29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여는 첫 콘서트의 타이틀을 ‘리얼(Real)’로 잡은 목관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의 리더 조성호(30ㆍ클라리넷ㆍ사진)씨가 그룹 이름(뷔에르)을 설명했다. “진짜 앙상블을 한번 보이자는 거죠.”
연주곡으로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바버의 ‘목관5중주를 위한 여름 음악 작품’ 등 기교적으로 난해하다는 다섯 개를 골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압권은 마지막 곡인 리게티의 ‘목관 5중주를 위한 여섯 개의 바가텔’. 모차르트에서 라벨까지, 네 편의 목관 5중주곡에서 펼쳐지던 유려한 속주를 리게티의 곡이 예측 불허의 현대적 선율과 리듬으로 제압한다.
뷔에르는 지난해 12월 결성 직후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제3회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사건이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조씨는 “(앙상블 활동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앙상블이라고 하면 현악4중주가 전부라고 보는 애호가들의 편견을 깨고 목관5중주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조씨는 서울목관5중주, 세종목관5중주 등 국내의 선도적 목관5중주 팀 못지 않은 연주단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의리로 뭉쳤거든요. 앞으로 무조건 할 거예요.” 패기가 넘친다. (02)338-3816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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