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울시 의견 전면 수용 공사비 1100억원으로 늘 듯
추석 이전 문 열 가능성 커져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전 구간 지하화를 전면 수용키로 했다. 그간 서울시와 빚어왔던 갈등을 사실상 매듭 짓는 결정이어서 개장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롯데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구간 전부를 지하화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 같은 의견을 지난 22일 서울시에 구두로 전달했으며, 서울시는 일단 정식 공문을 받아본 뒤 이번주 중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그룹은 2009년 제2롯데월드 건립 기본계획 수립 시 1.12㎞ 중 잠실역사거리를 관통하는 520m만 지하도로로 연결해 서울시에 기부키로 했다. 그러나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의 방음벽 건설 비용 등이 더해져 480억원으로 추산됐던 공사비는 680억원으로 불어났다. 롯데는 이를 받아들여 공사비를 증액하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인근 주민들이 새 도로가 생기면 배드민턴장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이 사라지는 데다 교통량이 많아져 불편을 겪게 된다며 민원을 제기해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후 서울시 측은 주민 민원을 이유로 1.12㎞ 전 구간을 지하화하라고 요구했으나 롯데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최근까지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롯데 측이 이 요구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롯데가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될 도로 지하화 공사비는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 지하화 문제 외 다른 보완사항도 많아 제2롯데월드 부분 개장의 최종 승인 여부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난제가 해결돼 추석이전 개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하화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서울시의 검토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서울시에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결정을 내린다면 그간 미뤄왔던 개장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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