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수 승수 눈앞에 두고 길게는 한 달 이상 9승 머물러
지독한 아홉수다.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둔 선발 삼총사가 좀처럼 1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 윤성환(33), 두산 유희관(28), NC 이재학(24)이 주인공이다. 이재학은 7월13일, 윤성환은 7월24일, 유희관은 지난 17일 9승을 거둔 이후 저조한 득점 지원, 무너진 불펜, 자신의 부진 등의 이유로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윤성환과 이재학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나란히 11번이다. 토종 투수 가운데 양현종(13번ㆍKIA), 김광현(12번ㆍSK)에 이어 가장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9승 이후 퀄리티스타트 피칭이 쉽지 않다. 둘 모두 1번뿐이다.
윤성환은 7월30일 대구 LG전에서 2이닝 만에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8일 대구 롯데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15일 인천 SK전 성적은 4.2이닝 7실점, 22일 대구 두산전은 7이닝 4실점이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윤성환은 4경기 째 노디시전(승, 패 없음)이다.
이재학은 7월24일 한화전 2.1이닝 7실점, 30일 KIA전 6이닝 4실점(3자책), 8일 LG전 4.1이닝 4실점, 13일 KIA전 5이닝 3실점, 21일 넥센전에서 5이닝 2실점 했다. 승수 없이 1패만 떠 안았고, 비교적 잘 던진 날에도 야수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고개를 떨궜다.
유희관은 이달부터 확연히 살아났다. 첫 등판인 5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7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2일 대전 한화전, 23일 잠실 NC전 등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2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무너졌다. 투수들에게 10승은 큰 의미를 지닌다.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는 기준이기도 하다. 특히 이재학, 유희관처럼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찍은 선발 투수라면 ‘풀타임 2년 차 징크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해 연속 10승을 노리기 마련이다.
한편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는 조성환(38)은 23일 부산 LG전이 끝난 뒤 공식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롯데는 조성환의 은퇴식을 맞아 기념 티셔츠를 제작했고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현역 시절 조성환의 등번호 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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