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82) 전 상지학원 이사장이 20년 만에 총장으로 복귀해 반발이 거센 가운데 상지대 총학생회가 2학기 등록거부 투쟁을 선언했다. 총학생회는 또 상지학원 이사전원에 대한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고 공익이사를 파견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24일 상지학원의 잔혹사를 청산하고 학습권 수호를 위해 25일부터 등록거부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등록금 1차 납부기간은 29일까지다. 총학생회는 김 총장이 선임되자 지난 17일부터 총장실 앞을 점거하고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 교육단체 모두 김씨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며 “김씨는 교육부 방침을 수용해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2일 교육부는 상지학원이 신청한 김 총장의 이사 취임 승인에 대해 “부정행위 당사자를 이사로 선임해 학내 갈등 상황을 야기하는 것은 사학분쟁조정위 정상화 결정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교육부는 특히 학원정상화를 위해 총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상지대 총학생회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야기한 상지학원 이사 전원을 해임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해 학교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이 방법만이 사학적폐를 뿌리 뽑는 정부의 의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일부 교수들이 총장선임 절차가 잘못됐다며 분규사학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교 구성원들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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